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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55
고백
2011/12/11 00:28  |  선장의 하루

사제의 고백과 다짐

1. 사제는 하느님을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이 체험은 오직 이웃을 위한 십자가의 삶 안에서만 확인되고 가능한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사제적 삶의 근거와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 없이 사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2. 사제는 십자가를 살아가는 위타적 존재이며 하느님 나라를 선취한 가시적 징표입니다.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서 죽기까지, 십자가에 죽기까지 고통을 당하신 그리스도는 바로 십자가의 수락이 부활이며 생명임을 확인해주셨습니다.

3. 십자가는 개인적 정화와 구원은 물론 사회적 해방과 우주적 변혁을 가져온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또한 종교의 위선과 불의한 권력의 산물입니다. 때문에 십자가는 온갖 불의와 폭력에 대한 공개적 거부이며 하느님의 무서운 심판입니다. 사실 교회는 십자가를 고백합니다. 이에 교회는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해 하느님 나라의 정의와 자유, 그리고 평화를 선포하며 역사적 공존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구원과 해방은 정의의 실현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4.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며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죽어야 산다는 십자가의 역설과 순교의 길을 몸소 보여주시고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제의 삶은 참으로 순교입니다. 사제의 길은 철저한 비움과 십자가의 죽음 바로 그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지금 여기 역사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재현하고자
서품 때의 약속을 되새기며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우리는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 분단의 현실과 아픔인 민족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겠습니다.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하느님을 고백하며 인간이 중심이고 목적인 공동선의 원리가 실현되도록 헌신하겠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없이 추구하는 영광의 부활, 그 허상을 부수고
또한 자유와 기쁨이 없는 희생과 고통만의 거짓 십자가 등 그리스도의 진리를
변질시키는 온갖 우상의 십자가, 이 모든 종교적,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온몸으로 거부하고 저항하겠습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해방하시고 모든 이에게 자유를 주신 성령의 도구, 사랑의 실천자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를 본받아 모든 양심인과 연대하여
정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아름다운 인간공동체를 이 땅에 이룩하겠습니다.






2011/12/11 00:28 2011/12/11 00:28
2007/04/22 16:09  |  작은배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에는 -캐롤 위모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구원받은 자임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한때는 죄인이었음을 속삭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선택했노라고.

교만한 마음으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실수하는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했노라고.

강한 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이 힘주시기를 기도하노라고.


성공했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내가 진 빚을 다 갚을 수가 없노라고.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혼란스러움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히 하느님의 가르치심을 구하노라고.

온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이 많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하느님의 인정하심만을 믿노라고.

삶의 고통이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내 몫의 고통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이름을 찾노라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권위가 내게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구원은 우리의 외부에서(Extra Nos) 온다. 진리이신 하느님으로부터 구원은 주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가끔 망각할 때가 있다. 자신의 선행을 통해 구원을 담지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가장 낮은 자로서 하느님의 도우심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없이는 아무 것도 아님을 외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거룩한 사람들의 공동체 이전에 죄인들의 공동체임을 먼저 고백하기에 매 미사 전에
"내 탓이오."라는 자기 양심의 성찰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길벗 고수 ㅇ.ㅊ.
2007/04/22 16:09 2007/04/22 16:09